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아세안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
2022. 1. 16.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은 태국에 0-1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2:2로 비기고 원정에서 이기거나 2골을 넣는 무승부를 거두어야 뭔가를 할 수 있는데 그러기에는 태국 원정은 많은 부담이었던 것 같다. 이것도 대단한 성과다.
이번 대회가 미쓰비시컵인데 준우승이라는 성적자체도 대단한 것이다. 태국이 동남아에서는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 동남아국가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데 내 생각에는 실력이 고만고만한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대회는 전쟁이고 열기가 엄청 뜨겁다.
김판곤, 신태용 등 한국감독이 여럿 있는데 박항서가 이끈 베트남이야말로 그 성과는 어마어마하다. 박항서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있었고 한국인감독 여러 명이 진출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성과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알지만 다시 얘기하고 싶다.
박항서 감독은 축구성적도 눈부시지만 무엇보다 민간 외교차원에서 성과도 놀랍다. 한국에 대한 좋은 평가로 인하여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박항서감독의 성과를 간략하게 나열하자면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U-23 겸임 감독)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 준우승(파란의 시작)
2018년 아시안게임 베트남 4강 진출(56년만, 한국에 패배)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우승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김)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12년만)
2019년 킹스컵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처음)
2022년 미쓰비시컵 준우승
박항서가 지도하는 대회마다 수십년에 한 번씩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베트남은 박항서에 매우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이고 동남아는 세계축구계에 완전 변방이다.
월드컵 진출이라는 것도 상당히 높은 벽이다. 다만 동남아 국가만의 축구대회의 열기는 굉장히 뜨겁다. 스즈끼컵 같은 대회가 그렇다. 박항서가 있는 동안에 베트남은 동남아의 강국이었다. 박항서가 떠나면 어떻게 될까 굉장히 궁금하긴 하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 솔직히 1~2년 늦게 떠나는 감이다.
베트남은 박항서에 고마워해야 하지만 베트남 국가 내에서 못마땅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때이다. 왜 한 번도 못 이기느냐라는 비난이 있었던 것이다. 굉장히 우스운 얘기다. 축구 변방인 국가가 월드컵 진출에 있어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고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도 처음인데 무난한 스코어를 바란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한 것 아닌가. 패배도 크게 지지 않았꼬 일본에는 0:1, 사우디에게도 0:1로 졌다. 박항서 감독이 아니었다면 이런 대회에서 이런 스코어의 경기를 할 수 있었겠나 묻고 싶다.
나는 이 때 떠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항서감독의 애정 때문에 좀 늦게 떠나는 감이 있다고 본다.
이번 대회 끝으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떠나게 되었다. 베트남에게 축구로서 5년간 큰 선물을 안긴 박항서에게 영원히 감사해야 할 것이다. 후임감독은 박항서 매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가끔 찾아보게 될 것 같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박항서매직을 멀리 서라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도 박항서감독을 보고 싶다. 이게 나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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