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간단한 관전평
예전에 일본은 어떻게 하든 비빌 수 있는 차이였는데 이제 일본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
한국은 제자리걸음 또는 뒷걸음쳤고 일본은 꾸준히 발전했다.
호주에게 8-7로 졌으니 일본에게는 이기긴 어려웠을 것이다.
일본은 무자비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잘하는 선수들인데 빈틈까지 없었다. 마치 맹수가 한 마리 토끼사냥도 최선을 다하듯 그런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대한민국은 3회 거기까지였다. 안타깝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
4:13. 언론에 나와있듯이 콜드게임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대한민국에서 활약한 내노라는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아보이는 것도 있지만 분위기에도 밀렸고 왠지 가운데 던지면 족족 맞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보였다. 일본타자들을 너무나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사구 9개를 내줬다는 건 수치적으로 계산을 해도 매이닝 볼넷 하나는 줬다는 것이고 안타는 13개를 내줬다. 콜드게임이 안된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1, 2회에는 김광현이 작정한 듯 투구를 했으나 3회부터는 볼넷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결국 김광현의 국대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중국은 8점 내줬는데 우리는 이렇게 점수를 많이 내주다니라는 기사도 있다. 무겁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중국에도 밀린다' 한국, 이대로 탈락?…8강 경우의 수, 어떻게 되나 (naver.com)
투수들이 너무 많은 실점을 내줬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니 당연한 결과이다. 그래도 150km육박하는 공을 던지는데 뭐가 두려워서 가운데 넣지 못하는 건지 참 안타깝다.
일본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일본대표팀의 절반정도는 메이저리그에 당장 합류해도 중간 이상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잘한다. 아까 언급했듯이 빈틈도 없다. 대한민국이 이기기는 불가능할 정도다. 김인식 감독이 10번 싸우면 3번 정도는 이기는 게 야구라고 말했지만 지금 한국 대 일본이 10번 싸우면 1번 이기기도 어려워 보일 정도다. 격차가 너무 벌어져있고 야구만큼은 일본이 몇 수위라고 언급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늘 경기를 보고 할말을 잃었다. 프로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도 점점 사라져 간다. 국제대회에서 힘도 못쓰는 경쟁력 없는 선수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크게 없다. 참 아쉽다.
오래전부터 경고등이 켜져있었던 한국야구
호주, 일본 패배는 한국야구 전체의 문제다. 한국야구의 시스템, 프로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전부 문제다.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는 10년 전부터 예상되었고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난 것이다. 어제도 언급했듯이 한국에는 강속구선수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대형타자도 안 보인 지 오래되었다. 이런 이유는 어렸을 때 직구속도를 늘려야 하는 시기에 변화구 구사가 많다는 점 등 엘리트, 학원가의 오직 승리와 좋은 대학 또는 프로지명만을 위해 선수를 키웠기 때문, 그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로부터 기인된다는 매우 불편한 사실. 이 기초적인 것부터 뜯어고쳐야만 한다.
오직 선수들이 프로지명만을 위한 좋은 대학 진출을 위한 그 기초적인 것은 좋은 성적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그 사실이 많은 선수를 망쳐놓고 있고 이것은 야구 면에서의 국가적인 큰 손실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겨야만 하는 환경에 놓인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떨어진 것도 나는 언급하고 싶다. 어제 강백호 주루사 같은 일이 왜 벌어졌을까. 이건 프로의식의 문제다. 여전히 프로야구 선수들이 아직 프로 입단도 하기 전의 선수가 강속구를 던지는 대형선수라는 타이틀 하나만 있는 선수가 감독이나 코치 등 뒷담화를 하고 음주운전은 기본이고 세금을 많이 떼어 돈이 없다는 발언도 하고 코로나 때는 방역수칙을 어기고 여자까지 합숙하는 등 개판이 따로 없을 정도다.
오늘 경기는 아쉬움이 없다. 그냥 예견된 결과였고 대패였다. 실력으로 이기기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보다는 허탈감이 든다. 나는 이 많은 문제점들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참 쓸쓸한 밤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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