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대 바레인 1차전 경기결과
대한민국 3( 황인범 36, 이강인 56, 59) : 바레인 1(알 하샤시)
24년 1월 15일 2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아시안컵 1차전은 대한민국이 바레인을 3대 1로 꺾으면서 기분 좋게 1승을 챙겼다.
선수명단
경기 총평
답답한 전반전의 흐름. 어려운 분위기 속에 심판의 옐로카드 공격까지 큰 위기에 직면했으나 황인범의 선제골로 어느 정도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후반전 시작한 지 6분 지나서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강인이 스스로 해결사의 역할을 자처했는지 중거리골로 2:1, 후반 24분에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의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3:1을 만들었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강인의 눈부신 활약(이강인은 현재 대한민국 축구의 보배)
이강인의 첫번째 골은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가 아르헨티나 전에서 넣은 골을 연상케 했다. 모드리치가 넣은 골은 그저 모드리치 같은 천재 미드필더가 넣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강인이 저런 골을 만들다니 정말 신기했다.
골을 넣은 시점도 굉장히 기가 막히다. 동점골을 내준뒤 5분 뒤에 기록한 것이었다. 답답했는지 그냥 이강인 본인이 중거리 슛으로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차서 골을 기록했다.
아차! 이강인은 월클급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 이강인은 세계적인 팀 파리 생제르망의 주전인 월드클래스 급이다.
두 번째 골도 참 여유 있게 기록했다. 서두르지 않고 달려드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주발인 왼발로 기록했다. 오늘의 MVP는 이강인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윙어보다 중앙이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보는데 오른쪽 윙도 나쁘지 않게 소화한다.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스피드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이강인의 장기는 무엇보다도 킥이다. 선제골을 보면 더더욱 그래 보인다. 단점을 정말 잘 극복하고 있고 뛰어난 킥으로 골까지 기록하니 정말 천재임은 틀림없다. 게다가 아마 손흥민이 골을 기록했다면 어시스트까지 추가할 수 있었는데 손흥민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정확하니 앞으로 경기가 기대가 된다. 이런 심플한 패턴이지만 찰떡궁합 패턴은 상대팀을 매우 어렵게 한다.
이강인은 U-20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차지한 선수이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그 시기에 국가대표에 꾸준히 불려 나갔다면 1년 정도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는데 전 감독이 너무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철저히 외면했다. 이강인을 빼면 안 되니 월드컵에서 어쩔 수 없이 교체로 썼는데 쓰자마자 조규성에게 택배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금의 이강인은 대한민국의 확고한 주전이다. 절대로 빼서는 안 되는 선수다.
부진한 손흥민(흥민이는 1경기 정도 못해도 괜찮다. 건강히 있기만 해도 위협적)
오늘 손흥민은 솔직히 워스트 플레이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마 토트넘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어마어마하게 비판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여기는 대한민국 경기이고 그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정말 많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오늘 경기 못해도 괜찮다. 몇 차례 날린 골 기회는 영점이 잡히지 않는 느낌이었다. 손흥민은 점점 컨디션을 찾아가면 된다. 있기만 해도 가만 서있다가 번뜩이는 역습 몇 차례만 보여도 상대팀은 간담이 서늘해지기 마련이다. 오늘도 이강인과 눈이 맞아 오프사이드를 뚫어버리는 그런 스피드를 몇 차례 보여줬다. 이 경기 패턴은 내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전술인데 그 장면을 오늘 보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손흥민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답답해했지만 여유가 있었고 대한민국의 에이스답게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실력이 느는 유럽파 선수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실력이 점점 향상된다는 것이다. 역시 괜히 유럽팀의 주전을 차지하는게 아니다. 특히 황인범은 맨시티 전 골을 기록한 이후 뭔가 축구에 눈을 떴는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횟수가 점점 늘고 있다. 이재성도 오늘 경기는 아무것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이라크 전에서 보여준 골은 어제 일본 선수가 기록한 골과 임팩트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우영의 스피드 있는 돌파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볼 컨트롤이 길어 마무리가 잘 안 되었지만 충분히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감을 잡으리라 생각된다.
클린스만 감독에 관하여
나는 클린스만이 전술이 없네, 대한민국에 오래 머무르지 않네 등등의 비판은 조금 수긍이 가는 부분은 있지만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감독의 가장 첫번째 역할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의 구상에 맞는 선수선발이 아닌 적절하고 조화로운 선수 선발이다. 이전 감독이었던 벤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월드컵 16강 진출로 벤투가 빛투가 되었지만 나는 그 평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금 이렇게 잘하는 이강인을 왜 안 썼는지 그 어떤 설명도 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때 안 썼기 때문에 지금 잘하는 것이라고 누가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그때 당시에도 스페인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도 실력이 대단한 선수였다.
빛투였던 벤투가 2019 아시안컵 8강 광탈, 탈락이라는 불명예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때 당시에 키르기스스탄에 1:0 승(김민재 헤딩골) 허덕거리며 승리를 거두었을 때부터 2019 아시안컵은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흐름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때도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등이 있었다. 이강인도 잘하면 부를 수 있는 명분이 충분히 되는 실력이 있었다. 하지만 선발하지 않았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지만 결과론적으로 각각의 1명의 역할은 1/11을 하는 것이 아니다. 월드클래스 급 1명은 가끔은 2~3명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다. 메시를 보면 금방 알수 있지 않는가. 메시는 너무 천재이니 우선 제쳐두고 우리나라에 지금 저런 선수가 현재 대한민국에 각 포지션 별로 1명씩 있다. 수비에는 김민재, 미들에는 이강인, 공격수는 손흥민이다.
클린스만은 여전히 논란이나 이 선수들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처럼 2019 아시안컵 8강 광탈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금 경기가 벤투, 슈틸리케 같이 답답한 경기를 하지 않고 있지 않는가. 그때 당시에도 지금처럼 비슷한 선수급이 있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클린스만 감독은 내 생각에는 못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심판의 판정 논란
세계 3대리그 진출 중인 아시아 강호들 같은 경우(한국, 일본, 호주 등)의 나라는 축구 발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아시아 축구의 발전은 참 기대하기 어렵다.
오늘 중국 심판진을 보라.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한국 선수를 걷어차고 거칠게 하는 측은 바레인인데 오히려 대한민국에게 경고를 5장이나 남발했다. 조규성이 왜 경고를 받은 지 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심판진이 저러한데 아시아축구 발전이 얼마나 될까 싶다.
상대팀과 싸워야 하는데 여전히 심판진과도 싸워야 하니 답답한 마음이 그지 없다. 아마 요르단과도 저런 흐름이 나올까 우려스럽다.
결언
세계축구의 흐름을 봐도 공은 둥글고 아시아 축구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뭐든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어제 일본도 베트남에게 전반전에는 혼쭐이 났었다. 원래 축구는 그런 것이다.
두 번째 경기 요르단과의 경기는 깔끔하게 클리어하게 이겼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의 파이팅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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