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라크 경기결과
오늘 일본 이라크 경기는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에 시작되었고 경기결과는 이라크가 일본을 2:1로 누르고 승리하였다.
이것은 아시안컵이 끝나기도 전에 가장 큰 이변으로 기록될 것이다. A경기 11연승은 여기서 마무리되었다.
관전평
여러매체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일본은 이라크에게 2:1로 패배하였다.
전반초반과 전반 후반에 각각 1골씩 허용하면서 2:0으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고 이 흐름은 어김없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마지막에 엔도가 코너킥 세트피스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다.
그리고 경기는 2:1로 끝났다.
일본의 자력 1위의 가능성.
이제 일본은 자력 1위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라크가 다음 경기에서 크게 지고 일본이 마지막 경기를 크게 이겨야만 1위를 할 수 있다. 가능성은 약 8%이하로 떨어졌다. 이 정도 가능성은 우리가 카타르 월드컵 2차전이 끝난 후 포르투갈을 꺾으면 월드컵 16강 진출할 수 있었던 9%의 확률보다 더 떨어진다. 사실상 과거의 우리의 입장에서 보다 더 불가능하다라고 보면 된다. 이제 한일전이 메이저대회 16강에서 볼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
이강인과 쿠보가 동급인가?
이강인은 이제 '킹'강인이다. 내 생각에는 쿠보 따위와 비교하는 것은 이강인이 U-20 골든볼을 안았을 때부터 하지 말아야 했다.
이강인은 누가봐도 발렌시아에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경기를 했다. 그 후 마요르카에 가서 날개를 폈다. 지금은 다른 곳에 간 네이마르나 음파베랑 농담 따먹기를 하며 지냈었고 지내고 있다. 이강인이 성격 좋은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과연 성격만 좋아서 음바페가 같이 농담하면서 지낼까? 그렇지 않다. 축구를 잘해야만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마 쿠보였으면 그랬을까? 파리 생제르망에 가지도 못했는데 그런 비교조차 하지 말자.
이제 아시아에서 축구의 왕은 손흥민이고 '킹' 강인이다. 나는 이강인이 바레인전 첫골 왼발슛을 본 순간 루카 모드리치가 생각났고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더 내 마음속으로 모시기로 했다.
이스타 TV의 '김진규의 전술 분석'에서 김진규(국대 중앙 수비수 출신)가 '축구 잘하고 돈 많으면 무조건 형이다.'라고 말했다. 농담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U-20에서도 막내형 역할을 하면서 준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골든볼을 차지했다.
지금 국대에서도 막내형 역할을 하면 될 듯하다. 쿠보는 내 생각에는 꽤 많이 과대평가되어 있다.
일본축구가 노출한 문제
1. 거만한 태도(내 생각엔 일본은 항상 입이 문제다.)
'한국은 일본을 바라보지만 일본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일본은 탈아시아를 외쳐도 된다. 일본 축구협회는 2050년 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일본이 오늘 이라크 전의 패배로 만약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우승한다 치더라도 이미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의 세계에서 리스펙하려면 과정 역시 좋아야 한다.
오늘 한 경기 패배로 일본은 정말 많은 것을 잃었다. 우선 A매치 10연승에서 11연승으로 가는 큰 상실감이다. 일본은 아시안컵 전부터 세계의 강호 독일, 만만치 않은 상대인 튀르키에를 손 쉽게 격파하며 어떻게 보면 고만고만해보이는 유럽파 선수들이 조직력으로 뭉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자신감으로 임했다.
그러나 우선 세계에는 강호가 정말 많고 아시아 역시 강호가 있을 수 있다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게 좋아 보인다.
오늘 경기 패배는 2023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1:0 패배와의 느낌과는 180도 다르다. 그때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였고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누가 봐도 언제 붙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싼 말로 '삑사리', '헛발질'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일본이 이라크에게 2:1로 패배한 것은 그것과는 완전 다르다. 일본은 첫 경기 때도 베트남에게 빠른 시간 내 동점골을 허용하였고 또한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매우 흔들거렸다.
아마 비겼다면 이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라크의 피파랭킹 63위이지만 아시안컵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순위이다. 피파랭킹 63위를 아시안컵 대회에서 압도하지 못하지도 못했고 패배한 입장에서 탈아시아를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본인 나라에서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2. 여전히 부실한 피지컬문제
일본축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적응하기 힘들어 했다.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주면서 프랑스 리그앙으로 왔고 엔도 역시 리버풀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토마는 브라이튼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게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르겠다. 그 이유는 피지컬이다.
피지컬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2050 내 월드컵 우승은 불가할 것이다. 일본은 항상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11명의 선수가 한 그라운드 내 치열하게 몸을 부딪히면서 경기를 하는 축구에서 몸싸움, 피지컬은 공을 다루는 것, 기본기 이상으로 중요하다. 피지컬로 상대의 기에 이기면서 경기에 임하는 것은 절반은 이기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상대하기 매우 쉽다. 오늘 경기도 이라크는 매우 집요하게 피지컬로 누르면서 그리고 심판의 유리한 판정 하에 경기에 승리했다.
3. 모리아스 지도력
월드컵에서 다소 좋은 성적으로 차후 북중미 월드컵 감독까지 보장받은 모리아스는 오늘 경기 패배로 지도력에 대해 도마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에 2골 실점이 나지 않도록 해야 했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에 골허용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사이드가 약해서 지속해서 크로스를 허용했다면 그걸 방지하는 전략을 쓰거나 아니면 시계만 보지 말고 코너라인에 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었다.
다행히 우리 감독이 아니라서 별 말을 해줄 수 없지만 오늘 경기 지도력은 0점이라고 생각된다.
일본의 도하의 참사?
도하의 참사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다. 내 생각에는 아니다. 오늘 이라크는 일본을 이길 자격이 있었다.
이라크는 대한민국과 최종 평가전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심판의 판정에 묘한 이득을 얻으며 우리나라에 0:1 패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어차피 본인들에게 조금의 유리한 판정을 있을 거라는 기대를 얻으며 한국처럼 피지컬로 밀어붙이면 최소한 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분명 얻었을 것이다.
이라크는 세계무대의 어느정도 공정한 심판에서 경기를 하면 힘을 많이 쓰지 못하지만 아시아의 허접한 심판의 판정 속에서는 맹위를 떨치는 사례를 매우 많이 보여줬다.
또한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일본에게 2:2 무승부를 거두게 하여 대한민국이 1994 미국 월드컵을 진출하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건 마치 프리미어리그 중상위 토트넘이 1위를 항상 노리는 맨시티를 약간 얕잡아 볼 수 있는 기억 그들에게 징크스를 주는 관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도하의 참사가 아니다. 이미 일본은 이라크에게 기억에 남는 패배와 쓰라린 동점허용의 경험이 있고 지금 시대는 세계 축구 격차가 점점 좁아지면서 축구의 명언 '공은 둥글다'는 원리를 이해하고 본인의 실력이 오늘만큼은 안 되었다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결론
원래 조별리그 패배는 쓰리고 쓰리다. 토너먼트는 말할 것도 없다. 우승확률 20%가 넘는 높은 팀이 이렇게 무승부도 아닌 패배는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이 결과를 받아들고 준비해야 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오늘 경기를 보고 요르단이 '이러면 우리가 한국을 이길 수 있겠는데?' 라는 희망을 안을 것이다. 그러지 않도록 심판의 불리한 판정까지 계산하면서 바레인 전 선제골을 넣었듯이 무조건 선제득점을 하여 경기를 주도해서 가는 방향으로 무조건 가야만 한다.
프로무대에서는 상대가 우리를 만만하게 보거든 철저히 눌러줘야 한다. 일본은 베트남에 겨우 이겼고 이라크에게 패배했지만 우리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호주가 그러고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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