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봄데였나.
77경기 38승 39패. 5할 승률 이하로 떨어졌다.
7. 12(수) 롯데 vs NC. 2: 11
7. 13(목) 롯데 vs NC. 3 : 13
이 두 경기 결과만으로도 6월, 7월의 성적이 이렇다고 결론지어질 정도다.
7. 12(수) 경기는 손아섭의 6회 쓰리런으로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패디와 팽팽하게 나균안의 투구가 이어졌으나 6회 쓰리런으로 흐름을 줬고 그 흐름에 멈췄으면 했으나 단타, 볼넷으로 주자를 쌓아놓고 안타를 주는 그런 흐름으로 7회에 4점을 더 헌납했다.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다.
패디의 투구는 이 전글에도 언급했지만 왜 MLB 3선 발급 선수가 롯데 선수에게 투구를 하고 있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패디는 애리조나 켈리처럼 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7. 13(목) 경기는 초전박살이라 크게 언급하지 않겠다. 1~4회까지 3, 3, 5, 2점을 내줘서 이러다 최근 MLB에서 에인절스와 오리올스 25점 차 패배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저러다 20점 이상 패배가 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5~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줘서 10점 차 패배로 끝났다.
이제 롯데 팬입장에서 NC가 두렵다.
특히 NC전에는 몇 해 전 '느그가 프로가'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의 경기력이다. NC전 15연패의 안 좋은 기억. '낙동강 더비' 란 말이 무색하다. 더비라는 말을 쓰면 안 될 것 같다.
더비라는 건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의미인데 이건 라이벌이 아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비등해 보이는 상대끼리 붙는 게 더비 아닌가.
라이벌이 아니라 한 수 위 아닌가 싶다.
NC에게는 9점, 10점 차이 패배로 지고 있다. 그야말로 '박살'이라는 단어가 적정해 보일 정도다. 자이언츠 팬 입장에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이제는 야구 결과를 서서히 안 보고 있다.
또 졌을까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이다.
'기세'라는 말이 생각나는 9연승이었을 때가 정말 생각나고 그 시기가 그립다.
한 때 1위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건 어려워 보인다.
후반기 전망
내 생각에는 밝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나의 생각을 써보려 한다.
1. 외인 3인방의 부진
- 반즈 : 5승 6패 ERA 4.57 WHIP 1.40
- 스트레일리 : 3승 5패 ERA 4.37 WHIP 1.48
- 렉스 : 타율 0.246, HR 4, OPS 0.683
작년과 세 선수다 딴 판이다. 한 해 농사는 외인에 어느 정도 달렸는데 핵심 3명이 평범한 축에 놓여있어 전반기는 안 좋을 수밖에 없었고 후반기도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절망스럽게 한다.
특히 반즈는 NC전 투구가 그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반등의 여지가 잘 보이 않는다는 점이 전망을 어둡게 한다.
2. 매우 허약한 타선(안치홍이 4번이라니)
안치홍이 4번을 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롯데타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눈 씻고 찾아봐도 4번을 칠 선수가 도통 보이지 않는다. 전준우도 아니고 한동희도 아니다. 없다. 노진혁은 어느 정도치고 수비가 괜찮은 정도로 데리고 온 것이다. 임팩트는 오히려 노진혁이 더 있다. 그러나 4번 감은 전혀 아니다.
윤동희, 박승욱, 김민석, 고승민 등은 좀 괜찮게 성장 중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테랑 중에서는 거포가 없다. 전망이 어두운 2번째 이유이다.
3. 엇박자 경기의 대폭 증가
'기세' 시절에는 2점을 냈다면 투수진이 1점으로 막았고 10점을 냈으면 투수진이 5점 정도 내줬다. 또한 2사 이후에도 꽤 짭짤하게 점수를 냈고 상대팀을 굉장히 괴롭혔다. 2사 이후의 점수는 특별하다. 그러나 2점을 내고 있으면 3, 4점 아니면 그 이상을 내주고 있다.
투수진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선이 너무나도 허약하다. 사직구장 펜스도 높여 홈런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장타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투수진이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다. 끈끈한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엇박은 자연스러운 결과가 되었다. 예를 들면 7. 12(수)에 6회 쓰리런을 내줬더라도 7회 점수를 주지 않았더라면 비빌 정도는 되었다. 그 당시 패디도 투구 수가 100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7회 1사가 되기 전에 날아가버렸다.
4. 점점 기운이 떨어져 가는 불펜진.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 카운트를 매 타자마다 불리하게 가져가니 볼넷도 늘고 점수도 점점 늘어간다. 투구 수도 늘고 안 좋아지고 있다. 그러니 결과도 안 좋다.
최근 렉스는 교체하기로 했다. 무릎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외인용병 교체에 매우 소극적이었는 게 현재 성적이 되는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믿는 건 좋은데 좀 더 냉정해져야 되지 않나 싶다. 언제나 이런 이별은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이다.
과연 가을야구에 탑승하고 그 이상의 성적으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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