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16강 세계최강 브라질을 맞아 4:1로 탈락했다. 이제 아시아 국가는 8강에서 볼수가 없다.
브라질, 축하한다. 내 시선에는 몸풀린 맹수가 사냥감을 쫓기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독일이 일본과 했던 것 처럼 안일한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고 전반 4:0 후 후반까지 두자리수 득점을 하려는 듯 사정없이 대한민국의 골문을 노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특히 스위스전의 모습처럼 약점이 도통보이지 않았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 우승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았다. 7-1 독일전 참패 등 브라질은 이런 충격을 고스란히 기억을 하고 월드컵에서만큼은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렇게 완벽한 팀이 있나 싶었다.
지더라도 임팩트있는 팀은 대한민국이 넘사벽이라 본다. 백승호의 중거리슛은 예전 월드컵 축구선배들의 중거리슛을 본 국민들의 마음한켠의 기억을 살리는 골이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굉장히 우울했을 것 같은데 백승호 선수가 고맙다.
전반적인 대한민국 경기평에 대해 쓰기 전 먼저 일본, 크로아티아의 16강전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말하고 싶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1로 비겼고 연장후반까지 무승부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3:1로 일본이 졌다.
솔직히 일본이 져서 오늘 우리나라 패배가 배아프지 않다.
승부차기에서는 1골밖에 넣지 못한 승부차기 키커에 대해 아마 비난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키커선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미나미노, 요시다등은 일본의 에이스들이다. 내 생각에는 연습이 전혀 안 되어 있어 보였다. 킥을 강하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정확히 구석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키가 큰 키퍼에게 걸릴 수 밖에 없다. 승부차기 중 2개가 키퍼에게 직접 막혔다. 이건 할말이 없을 정도로 안일하게 찼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우리나라 축구도 한계가 있지만 일본축구의 단점은 매우 명확하다. 바로 피지컬이다.
기술, 스피드는 인정할만하지만 피지컬적인 요소를 극복하지 않으면 더 높은 곳에 가기는 어렵다. 지속적으로 일본축구를 지켜본 내 생각은 그렇다. 일본은 2050년까지 월드컵 우승을 하겠다는 슬로건 하 한단계 한단계 가고 있는 것은 맞고 인정은 하지만 피지컬적인 요소를 극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구기종목 중에서 몸과 몸이 부딪쳐 쟁취하는 요소가 타스포츠보다 굉장히 많다.
일본은 늘 항상 피지컬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들에게는 상당히 고전했다. 특히 유럽팀들 중 강한 피지컬 또는 투박하게 차는 팀들에게 더더욱 그렇다. 이번 독일은 그런 컬러를 가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뤼디거 같이 설렁설렁 뛰는 것등을 잘 공략했고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강한 피지컬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팀이 아니다. 그런 팀들에게는 좋은 성적을 냈고 잘 싸워왔다.
그러나 2014브라질월드컵 일본 대 코트디부아르 전 드로그바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기억하는가. 결국 그경기 선제골 넣고도 역전패했다. 그게 일본의 참모습이다. 스킬은 올라갔을지 몰라도 그런 부분은 여전히 제자리다.
아마 유럽팀들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은 세트피스 때 강력한 피지컬로 우겨넣은 건 없다. 이번 경기처럼 떨어져나온 볼을 혼돈상황에서 넣은 경우가 훨씬 많다. 일본은 우리나라 조규성, 황의조 등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전통적으로 없다.
사회문화적으로 조금만 깊이 이해를 하면 알 수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강한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나오긴 어렵다. 간단한 통계적으로 일본의 남성은 우리나라남성보다 조금 작으나 일본여성의 평균신장은 우리나라 여성보다 많이 작다. 우리나라 여성 평균신장은 160이 넘어가고 일본여성은 157~8정도이다. 우리나라 피지컬은 동양인 중에서 가장 크다. 예전 70, 80년대 가난했던 시절에 우리나라 신체가 작다는 편견이 지배적이라 아직도 우리 스스로 작은나라라고 생각하는지 몰라도 절대, 전혀 그렇지 않다. MLB나 기타 스포츠 스카우터들이 통상 우리나라 선수 피지컬을 보면 매우 놀란다. 여담으로 스캇 보라스(MLB를 안다면 그를 모른다면 간첩)는 인터뷰 중 '한국 선수들이 일본선수들보다 피지컬적으로 강하다.'라고 단정지었다.
이렇듯 일본은 이런 요소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축구의 다양성 중에 하나인 피지컬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또한 일본은 그 특유의 설레발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마치 크로아티아를 이길 수 있어 최초 8강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부풀었다. 일본이 조 1위로 통과하는 시나리오는 썼겠지만 그게 실행이 될줄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며 아마 대한민국의 2002년 4강 신화가 아직도 매우 배가 아팠을 것이다. 아시아 나라 중 원정 8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내 생각에는 절실함이 특히 부족해보였고 이기겠다는 의지가 특히 잘 보이지 않았다. 일본도 수고 많았다.
우리나라 얘기로 돌아가서 이번 경기에 대한 비판은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선발선수, 전술 등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이강인을 안 쓴 것, 체력적 요소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빌드업축구를 시도한 점 등 1경기를 보자면 할 얘기가 정말 많으나 수고한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정말 고생 많았다.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 포루투갈, 가나 등 점유율을 일방적으로만 내주지 않고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조금만 더 선수선발이 좀 더 폼이 좋은 선수를 선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잘 하는 선수를 왜 내보지 않았냐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다. 그런면에서 정우영, 김진수는 정말 고생많았다.
그리고 감독의 전술이 우리나라의 강한 면을 극대화하는 그런 것을 잘 이해하는 전술을 썼으면 하는 씁쓸함도 있다.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빌드업을 할만한 나라는 현재 16강 진출국에서는 스페인이나 프랑스 정도나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런 나라라도 경기를 좀 하다 안된다 싶으면 점유율을 포기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드업을 고집한 감독이 제 정신인가 싶기도 한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 멈추겠다. 왜냐면 더이상 우리랑 함께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21206064341818
그나마 기분 좋은 뉴스다. 벤투 스스로 계약을 안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벤투도 우리를 이해못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도 너를 이해못한게 4년 동안 한두개가 아니다. 좋은 선택했다.
어쨌든 조규성같은 K리그 득점왕이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최초 한경기 멀티골 이란 기록을 세운 것을 보면 K리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한 리그의 득점왕이 선발출전은 합당한 결과이고 당연한 것이며 결국 월드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선발하여 빌드업같은 전술보다 우리나라에 맞는 유연한 전술을 입힌다면 다음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는 꼭 불가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 명단에 양현준, 이승우, 특히 이 두명의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전문가들께서 잘 분석을 해주실 것이고 나는 차기감독에 관심을 가지고 싶다.
https://blog.naver.com/yaheyo00/222934740046
아....그립다. 이제 히딩크 감독은 어려운 것인가.
에필로그
https://v.daum.net/v/20221206103031638
https://v.daum.net/v/20221206082034815
브라질, 축하한다. 실력은 인정한다. 꼭 우승하길 바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범기같은 거만 들지 않으면 너네들이 춤추고 하는 거 따위에는 별로 신경안쓴다. (이건 나만의 생각인가.) 하지만 다른 나라 해설진들이 하는 얘기는 귀담아 듣길 바란다.
괜히 다른 나라한테 했다가 백태클당해서 다리가 부러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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