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드컵 대표팀의 화려한 귀환
박수받으며 귀국한 월드컵 대표팀.
나 역시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16강 진출한 대표팀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짚을 건 짚자라는 것이다.
조별리그 2차전 이후, 가나 전 패배 이후, 16강 진출 9%이하 확률으로 불가능할것 같았던 시나리오를 뚫었던 대표팀에 대해 결론적으로 누가봐도 못하지는 않았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나름 찬란한 결과를 만들어낸 대표팀에 대해 칭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2. 그렇다고 모든게 좋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런 뉴스가 나오고 있다.
http://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7691
나는 김병지가 폄하했다고 보지 않는다. 올바른 비판인 것이다. 비판이라는 건 충분한 논리를 들고 나오는 것이고 나도 유튜브 꽁병지 TV를 자주보는 입장에서 김병지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다수가 맞다라고 보고 있다.
김병지의 주장 중 가장 공감되는 것이 벤투의 이강인 미기용이다. 자신의 아들이 예전에 슛돌이에 출연해서 이강인 선수를 어렸을 때 봐와서 누구보다 이강인이 어떤 선수라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런데 감독이 이런 선수를 쓰지 않는다니 당연히 비판이 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가나 전에 이강인이 선발이었다면 최소 승점 1점 이상은 확보했을 것이다. 이겼을 수도 있었다.
이강인은 슈퍼서브가 아니라 우리나라 국대를 한 동안 이끌어 나갈 주전이어야만 한다. 가나전은 누가봐도 질 경기는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 시 빌드업축구라는 옷을 입어 경기력이 안 좋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상대가 누구든 항상 월드컵을 대비한 베스트 11멤버만 투입했으며 결과는 이긴 경기도 많았으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이런 경기력으로 16강 탈락은 당연히 예상할 수 밖에 없었으며 해외전문가들도 똑같이 얘기했다. 언급조차 없는 전문가도 다수 있었다. 이런 비판은 당연한 것인데 폄하라니 인정할 수 없는 기사이다.
일관되게 내가 주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벤투가 16강 진출에 역할을 한게 뭐가 있나. 16강 진출은 솔직히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뤄낸 것이다. 그가 내세운 전술은 하나같이 예선 때 좋지 못했으며 그가 내세운 선수들은 이미 상대감독이 베스트 11을 내기도 전에 미리 다 알고 준비를 했다. 이런데도 16강진출을 했으니 이런 비판은 적절치 않다니 말도 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 8강을 진출한 나라는 없다. 이 점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는 좋다고 볼 수 있다. 16강 진출이라는 결과가 모든 과정이 좋았다고 덮을 수 없다. 좀 더 자세히 보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참 안타까운 점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이고 조금만 더 벤치에서 현명한 결정이 있었다면 더 높이 갈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그런게 아쉽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가장 논란이 정성룡 골키퍼다. 올리버 칸이 골키퍼 교육 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가 2010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우루과이 16강 전이라고 한다. 솔직히 16강 전 패배는 이동국의 물회오리 슛도 비판을 받지만 원초적인 실책은 정성룡 골키퍼다. 첫 골도 상대팀에서 어렴풋이 올리는 땅볼크로스를 키퍼가 쳐내야 하는데 쳐낼듯 나서다 손을 뺐고 결국 수아레즈가 주워먹었다. 두번째 실점도 키퍼라면 상대선수가 찰 곳이 이곳밖에 없다는 위치분석을 하여 각을 좁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했는데 정성룡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올리버 칸도 경기평론을 할 때 한국은 키퍼때문에 졌다고 얘기를 했었다.
이번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선수선발 좀 더 카타르아시안컵과 다르게 했더라면 이강인을 활용한 경기를 몇 차례 더 해봤더라면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진출했을까?
우리 냉정하게 좀 바라보자. 4년 내내 연습한 빌드업이 월드컵 무대에 얼마나 보여줬으며 그게 통했는지, 이런 것 부터 따져봐야 한다.
나는 단언컨데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다. 축구를 조금이라 아는 분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분의 올바른 비판에 대해 수용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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