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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soccer)/대한축구협회(KFA) 이슈

감독 벤투 재계약 관련 내 생각

by 스.진.남.(스포츠에 진심인 남자)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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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이던 월드컵이 이제 서서히 중간을 넘어가고 있다. 오늘 우리는 끝날수도 있고 더 갈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더 가길 바란다)

 

오늘 이 기사가 났다. 이제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https://v.daum.net/v/20221205124122393

 

[단독]축구협회, 16강행 후 벤투에 재계약 타진… 불발시 최용수·김학범 고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우리 축구대표팀을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올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회는 대

v.daum.net

 

나는 결론적으로 벤투 감독 재계약을 강력히 반대한다.

 

여러 가지 이유를 간단한 상식차원에서 대고 싶다.

 

1. 이번 월드컵 결과가 빌드업축구의 성과인가?

2018 카타르 아시안컵 8강 광탈 이후 4년간 믿어줬다. 이 믿음의 결과가 월드컵 16강 진출 또는 더 앞으로 갈 수 있는 이 현재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벤투는 4년전 선수를 지속해서 써 왔다. 상대팀 국대감독이 우리나라 선수 선발명단을 월드컵 시작전부터 다수 알고 대비했다는 뉴스는 그리 놀랄일도 아니다. 빌드업이라는 것은 현대축구에 당연한 것이고 공격에 나가는데 있어서 아마축구도 아닌 이 곳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카타르 아시안컵 광탈이후 꾸준히 경기력이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벤투가 고집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4년간 준비한 빌드업이라는 빛난 장면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가나전이 끝나고 9%이하의 16강 진출이라는 이 성과가 꾸준히 4년간 준비한 모습보다는 선수개개인이 국민의 응원에 실망감과 절망감을 주는 것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그들 심장 한구석에 있어 혼신을 다하는 것이 더더욱 느껴진다.

그 모습 중 하나가 내가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던 풀백 김진수의 가나전 2번째 골 크로스라고 생각한다. 물론 3번째 골 실점에 지분이 있긴 한 김진수이지만 호주아시안컵 때 보였던 그 모습이 벌써 7년 넘게 지난 약 1주일 전에 20대의 김진수가 보였다.

나는 이 성과는 감독 체계적인 리드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놀라운 성과라고 주장하고 싶다.

 

2. 선수선발에 대한 평가

선수선발은 독이 든 성배인 국가대표감독의 치명적인 논란거리 중 하나이다. 어떤 선수를 뽑던 이건 감독의 권한이며 이에 따라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홍병보 감독이 박주영 선발 때도 그랬고 2002년 월드컵 히딩크 감독도 박지성 선발에 대한 얘기가 정말 많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박주영은 결론적으로 실패했고 2002년 히딩크 감독의 박지성 선발은 대성공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선발은 기량이 서서히 떨어지는 박주영이 우려가 된다는 평이 많았으나 2012 런던올림픽 3, 4위전 선제골을 넣은 박주영의 기량이 아직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감독의 생각이 뒷받침되어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감독의 선수선발은 모든이의 초미의 관심사이고 이런 선발에는 당연한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벤투감독은 정말 천운을 타고난 것이다. 논란이 있는 선수선발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나는 꾸준히 큰 정우영, 황인범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그리고 김진수도 마찬가지다. 큰 정우영은 수비형미들에서 공격력이 전혀 없고 공격의 흐름을 끊는 공격전개 또한 수비력도 의문이 많은 선수이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게 선제골 허용에 마크를 하던 선수가 정우영이었다. 간간히 운이 좋게 들어가는 프리킥 덕분인지 꾸준히 기용이 되는 부분이 나는 항상 불만이었다.

황인범은 벤투의 황태자라고 불릴만큼 계속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K리그에서는 수비를 농락하는 드리블과 볼터치가 있으나 과연 국대에서는 이런 활약을 보여줬는가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내가 불만인 건 황인범이 못한다는 게 아니다. 그보다 괜찮은 이강인은 왜 꾸준히 쓰지도 않을뿐더러 몇 년간 국대에 부르지도 않았냐는 것이다.

권창훈은 왜 선발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지금 권창훈은 예전에 디종에서 뛰었던 권창훈이 아니다. 올해 고격포인트가 없는 선수가 국가대표라는 게 객관적으로 납득이 어렵다. 양현준이었다면 인정할만하지만 권창훈은 좀 이해가 어렵다.

노쇠한 김진수, 홍철, 정우영이 보였다면 몇 년전부터 대체자를 찾아야 했었는데 아예 그런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선발에 K리그 관계자와 마찰만이 돋보일 뿐이었다. 이런 점을 봤을 때는 낙제점이 절반에 차고 이강인 선발은 정말 내가 가장 불만인 사항이다.

 

내가 여러차례 얘기했던 우리나라에서 공을 제일 잘 차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손흥민, 이강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U-20 월드컵 준우승팀인데도 불구하고 골든볼은 차지했다면 이건 무조건 국대주전이어야만 한다. 축구를 잘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라면 몇 년간 담금질을 받아야 하겠지만 여기는 대한민국 아닌가. 나는 조광래가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을 때고 굉장히 불만이었고 지금 이강인을 당장 주전에 쓰지 않는 벤투에는 화가 날 정도로 불만이다.

 

결국 증명하지 않는가. 가나 전 투입되자마자 조규성 첫 번째골 크로스, 포루투갈 전 첫 번째골 코너키커가 누구였더라? 이강인이다!

 

선수보는 눈이 정말 없다.

과거의 선수경력은 존중한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지금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히딩크의 말을 항상 주목해야 한다.

 

3. 한국축구를 전혀 모르는 축구인으로 생각될 정도.

외국인감독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잘 모른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모르면 알아가면 되는 것이다. 다만 벤투감독은 한일전이 어떤 의미이고 대한민국 축구 A팀의 어마어마한 영향력 등 대한민국만의 특유의 문화에 대해 잘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많다.

한국축구는 전통적으로 뛰어난 윙어들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윙어는 중앙미들처럼 볼을 잘 차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런 것 보다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팀을 휘젓는 것이다. 윙어들의 역할이 조금씩 축구시대에 맞춰 변하긴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크로스라는 것은 절대 역할의 변함이 없다. 예를 들어볼까. 갈색폭격기 차범근, 해버지 박지성(박지성도 굉장히 빠른 선수라는 게 유튜브 리춘수에서 끊임없이 회자된다. 빠른데다 체력까지 되니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하는 것이다), 이천수, 설기현, 서정원, 차두리, 이청용, 지금의 손흥민, 황희찬 등등등. 이런 선수의 스피드를 죽이는 빌드업이라니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

외국인감독은 내가 길게 예를 드는 이런 사항들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일본이나 기타 축구선진국이라는 나라보다 축구시스템이나 운용되는 규모에 비해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유소년축구가 완전하지 않는 이 나라에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이 투자에 비해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가 꾸준히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로지 악바리근성을 토대로 한 대한민국만의 특유한 문화라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야구를 예로 들어보자. 일본프로야구는 언젠가는 미국인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그런 구조다.솔직히 일본의 국가스포츠는 야구다. (내가 꾸준히 듣는 문상열 기자가 그렇게 얘기를 한다. 나도 100% 공감한다. 일본사람 특성상 복잡한 그런 것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가 있다) 고교야구팀이 약 3000개 가까이 되고 그 뿐 아니라 수 많은 사회인야구팀들이 있고 그 가운데 특출나게 뛰어난 선수가 NPB에서 뛰고 NPB나 일본 프로야구 스타우터들에게 주목받는 등 그런 선수가 MLB로 간다. 이렇게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이런 곳에서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배출이 되는데 미국인을 뛰어넘는 선수가 안 나올수가 없다. 실제로 국제대회에서는 일본이 우승을 많이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투타겸업을 하는 건 정말 만화같은 상상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건데 그걸 실제로 해내니 말이다. 100년 전에 베이브 루스가 해냈고 지금은 오타니가 그걸 뛰어넘고 있다.이런 오타니같은 선수가 나오는 일본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일본야구에 비해 투자액이나 고교야구 80개팀도 안되는 선수들이 프로에서 뛰고 있다. 선수수급은 그야말로 일본의 1% 정도밖에 안되는 규모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해내지 못한 MLB 주전 내야수 김하성 같은 선수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난다긴다는 내야수는 미국에서 다 실패했다. 김하성은 주전에 성공했고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으며 2위를 했다. 이것이야말로 객관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대한민국만 선수들의 특별함이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특유의 엄격하고 축구를 잘 아는(물론 이 지도방법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실제로 유럽에서도 많이 따라하는 시스템이다) 합리적 지도 하 악바리 손흥민의 합작결과가 이런 위대한 선수를 낳은 것이라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앞으로 100년 내 아시아인 중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이건 야구의 오타니 급이다. 봉중근 선수도 우리나라에는 오타니같은 선수가 나오기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는 손흥민선수가 있잖아요. 손흥민 파이팅!’ 라고 한 것도 같은 취지일 것이다.

다행히 지금은 손흥민 아직은 건재하고 수비에는 김민재가 있으며 미들필더에는 이강인이 있다. 정말 다행이다. 끊임없이 이런 선수들이 나와서 다행이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결론적으로 이런 모든 것을 잘 아는 감독이 필요하다. 외국인감독도 좋고 국내감독도 좋다. 좀 조심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꼭 외국인감독이 잘 된다는 것은 예전의 생각같다.

이런 모든 것을 잘 아는 감독이 대한민국 감독이어야만 한다.

시간이 흘러 지금 히딩크를 바라봤을 때 그가 왜 명예한국인인지 그가 남긴 업적이 이렇게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히딩크 아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우리도 이제 좀더 합리적으로 보고 판단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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