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soccer)/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축구] 벤투감독에 대한 평가. 정말 냉정하게 바라봐야만 한다.

by 스.진.남.(스포츠에 진심인 남자) 2022. 12. 16.
728x90

끝나지 않은 월드컵. 식지 않은 열기. 그러나 우려되는 협회의 액션. 

월드컵 국가대표 16강 진출의 감동이 아직까지 여전하다. 월드컵이 끝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이 시기에 유퀴즈에 손웅정 감독, 김민재 선수 등이 보이고 있다. 이 열기는 여전하다.

 

현재 국가대표 감독은 공석인 상태이고 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축구협회에서 감독선임에 대한 명확한 얘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1, 2월 경 선임이 될 것이라는 예측외에 아무것도 나온것이 없고 만약 1, 2월에 대표팀감독을 선임하겠다는 큰 그림이 정확한 계획이라면 추진하면 되는 것인데 언론에 이러쿵저러쿵 뒷얘기가 계속 나오게 놔두는 것은 정말 협회측이 감독선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그에 따른 지침이 있는가조차 의심스럽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내년 1, 2월경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국내감독에게 던져질까 하는 우려도 있다. 홍명보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 1년을 남겨놓고 선임되었고 1무 2패의 성적으로 복귀하면서 한 동안 감독생활을 하지 못하는 큰 희생양이 되었다. 

분명 축구협회의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의 실력은 날로 향상이 되어 세계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는데 협회는 그게 전혀 따라오지 않고 오히려 방해만 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 

 

이 와중에 벤투감독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벤투감독은 원정 16강 진출의 업적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고 대한민국을 떠났다. 아마 유럽에서는 이 성적이 본인의 주가 상승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형범 해설위원이 뭘 잘못했나?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이 기사를 주목해봐야만 한다. 

https://www.chosun.com/sports/special-qatar2022/2022/12/14/75LV2DZNCJERDF2T4D4BFLARIU/

 

김형범 “지금 선수면 국내 감독도 이정도 해”… 축구팬들 발끈

김형범 지금 선수면 국내 감독도 이정도 해 축구팬들 발끈

www.chosun.com

김형범은 현재 은퇴를 했으며 내가 개인적으로 유튜브 '꽁병지' 채널을 틈틈히 보는데 나오는 선수출신 해설위원이다. 

벤투감독에 대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부분은 정말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하니 언론에 '벤버지' (벤투+아버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나도 이 '벤버지'는 굉장히 불쾌하다.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 벤투는 한 때 '빛투'였다. 이것 역시 나는 불편했다. 이런 얘기를 들을만한 감독이 정말 아니었다.

나는 김형범 위원이 '이정도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라는 말은 정말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한다. 

벤투감독이 이끄는 4년은 정말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8강 광탈은 덤이다. 나는 이 때 경질을 해야했었다고 변함없이 주장했던 사람이다. 

 

냉정하게 바라보자.

첫번째, 전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4년간 갈고 닦은 빌드업이라는 부분이 잘 통해서 그게 돌파점이나 결정적인 장면이 되어 16강 진출을 했는가. 나는 단언컨데 아니라고 본다.

빌드업의 결정적인 장면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루과이 전 황의조가 날린 슛을 만든 장면 외에 우리나라가 골을 기록했을 때 빌드업의 결정체가 되었던 부분이 있는가. 가나전 조규성 멀티골은 이강인, 김진수의 크로스, 포루투갈 김영권골은 이강인의 왼발코너킥으로 득점, 황희찬 득점은 손흥민이 60미터 드리블 후 패스 후 슛. 빌드업이 어디에 있는가?

4년동안 선수변함이 거의 없이 연습했던 빌드업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 1승1무1패 승점 4점은 솔직히 선수의 투지가 굉장히 컸다고 본다. 

벤투가 부임한 이후 익혔다는 빌드업 전술은 월드컵 예선전에도 그랬었고 평가전에도 그랬듯이 그 어떤 상대팀을 압도하지 못했었다. 공수모두 그렇다. 그렇다는 건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옷이라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임팩트 있는 빠른 선수, 예를들면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작은 정우영 등등인데 이런 선수가 속도를 살리지 못하고 빌드업을 하라니. 아직도 이건 이해하지 못하겠다. 

 

두번째, 선수측면에서 보자. 벤투는 꾸준하게 베스트 11이 거의 정해져 있었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큰 변화는 없었다.

2019 UAE 아시안컵 국가대표

큰 정우영, 황인범, 김진수 등등. 올해 월드컵 대표팀 명단과 너무나 유사하다.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런 변화없는 대표팀 운용에 국내 프로선수들은 그야말로 국대승선은 어렵겠다는 생각은 항상 했을 것이다. 2019년에도 나는 이 멤버로는 우승이 불가하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엄청 비난받았다. 내 눈은 정확했었다. 공격수에 지동원이 왠말이냐. 아시안게임과 이전 2011 아시안컵의 지동원이 아니었다. 

 

과거의 업적은 리스펙한다. 그러나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 잘하는 선수를 뽑겠다. - 거스 히딩크.

이 말이 정답이다. 저 말에 해당되는 선수가 저 때 별로 없었다.  

UAE 아시안컵에 실패에 포함되는 선수가 이번에도 여전히 베스트11에 승선하였고 그 선수들은 정말 국가의 성적을 위해 또한 욕먹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실패한 2019년 대표팀 명단과 크게 다를바 없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은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정신력무장이 투철했다고 자신있게 판단하고 언급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이강인이나 조규성 선수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월드컵 전까지 베스트 11이 아니었는데 이강인은 단 몇분만에 증명했고 조규성은 한경기만에 증명했다. 

거의 변화없는 선수기용에 대해서는 벤투감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봤을 때 실패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오직 그 당시 성적만을 위한 선수기용만 했으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성적은 다수가 탐탁치 않았다. 

이강인을 쓰지 않는것만 봐도 당연히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다. 4년 내내 썼던 선수가 뛰었던 우루과이 전은 좋지 못했으나 다른 선수가 뛰니 아깝게 지고 포루투갈은 2:1로 이기지 않았던가. 

 

두가지 측면만 바라봤을 때도 벤버지에 대한 평가는 정말 냉정해만한다고 본다. 성적이 좋았다고 과거가 다 용서되는 건 아니다. 2019 아시안컵에 키르키스스탄에 1:0 승리 시 그 이후 등등 벤투감독 우려에 대한 기사들은 정말 많았다. 김형범 해설위원 뿐 아니라 정말 많은 축구인과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큰 우려를 했다. 

 

유튜브 '리춘수'에 출연한 김보경이 한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만 한다. '2022 대표팀은 스스로를 믿는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들을 잘 믿지를 못한다.' 이게 16강 전 국대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이었다. 또한 '벤투가 잘하든 못하든, 빌드업을 들고나오든 아니든 이건 대한민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라고 했다. 그의 말이 맞다.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서 맨유를 상대로 역전 헤딩골로 굉장히 한 때 임팩트가 있었고 박지성도 인정한 선수다. 

 

이 소중한 경험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찬란한 성과에 묻히지 말고 공과를 냉정히, 냉철히 바라보면서 이런 과오는 다시는 범하지 말자. 내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