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L 100호골. 대단하고 위대한 기록.

축구선수 손흥민. 

지금 손흥민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싶다.

우리 9살 딸도 손흥민을 안다. 축구선수라는 것도 잘 안다. 자주 가는 메가커피에 대문짝만 하게 있으니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손흥민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은 대단히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 100호골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알아보자. 

1. 경기 직후

8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브라이턴과 홈경기에서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전반 10분 전매특허 감아차기로 골을 기록했고 토트넘은 2:1로 승리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게 바칩니다." 경기 후 눈시울을 붉히며 100호 골 달성의 기쁨과 함께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브라이턴 전 손흥민 세레머니

경기 중 세레머니는 좀 달랐다. 

BBC와 인터뷰에서 "EPL에서 100골을 기록하는 건 엄청난 일"이고 "내가 꿈꿔온 일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 인터뷰하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또한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이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 이것은 아시아에 좋은 일이고 나는 어린 서수들을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큰 책임을 지니고 있다. 아시사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누구나 믿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역시 팬들의 환호를 받는 그 책임감으로 무장한 누구나 본받을 수 밖에 없는 정말 좋은 인터뷰라고 생각된다. 그의 인성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대목이다. 

 

 

2. EPL에서 뛰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

축구종주국은 영국이다. 정확히 말하면 잉글랜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영국에는 4개의 나라(잉글랜드, 스크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있고 그것을 합한 것이 우리나라 말로 영국이다. 각자 4개의 나라는 UN에서는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국제적인 것은 UK(United Kingdom)으로 대표가 되고 축구만 4개의 나라가 인정받는 것이다. 이건 FIFA로 개정이 되면서 저것 만큼은 각 나라로 인정받은 것이다. 

축구종주국 잉글랜드에서 단 한경기를 뛰는 것조차 많은 선수들의 꿈이고 희망이다. 우리나라도 EPL을 거친 선수가 적지 않다. 뚜렷이 기억나는 성공적인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외에는 없다. 정말 어려운 리그다. 축구를 상징하는 리그라고 당연히 얘기한다. 그런 데서 손흥민이 계속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해야만 한다. 

 

3. 진입하기도 어려운 EPL에서 100호골. 

PL에서 100호골. 즉 3 자릿수 골을 기록한 선수는 33명. 역대 34번째 기록이다. 

이것도 정말 놀라울 뿐이다. 꽤 오래된 역사이고 수많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를 거치는데 이 기록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33명밖에 없다니. 또한 아시아선수로는 최초기록이다. 뭐든지 최초의 의미는 굉장히 특별하고 대단하다. 첫발을 떼었다는 것은 의미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테니스에서 윔들던은 특별하듯이 축구에서도 프리미어리그는 굉장히 특별하다. 종구국의 리그에서 뛰는 건 어떤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에게도 꿈이고 희망이다.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100호골 시즌별 사진

4. 알아보면 더 대단한 세부기록

시즌별 손흥민 골 기록

15~16 시즌의 4골은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다. 아마 독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쟁도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16 시즌부터 매 시즌 2 자릿수 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7골로 작년보다 적으나 작년에는 골든부츠를 기록한 득점왕을 했기 때문에 올해가 유난히 초라해 보일 뿐이다. 지금 30라운드이고 아직 8경기가 남았다. 8경기 중 3골 이상 기록을 충분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에 의하면 월드클래스란 3시즌 동안 두 자릿수 골 기록을 가진 선수를 월드클래스이냐 아니냐의 잣대가 된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논쟁의 전혀 의미가 없다.

손흥민은 3 시즌이 아니라 6 시즌 동안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 골 기록 세부분석

손흥민은 홈, 원정 상관없이 비슷한 수치의 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 레전드도 그렇지만 더더욱 신기한건 오른발이 55골, 왼발이 41골이라는 것이다. 주발은 오른발인데 왼발도 주발의 80% 수준의 골을 기록하는 건 기가 찰 노릇이다. 너무 대단한 것이다. 아마 양발을 쓰지 못했다면 아직 손흥민은 100호 골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골 기록시간도 거의 일정한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골을 기록하는 수치가 높다. 

마지막까지 굉장히 치명적인 피니셔라는 것이 여기서도 입증이 된다. 손나골(손흥민 나오면 골 먹힌다.)이 되니 감독들이 마지막에 교체시에는 굉장히 주의해야 될 부분이다. 마지막까지 두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골을 기록할 수 있으니 항상 염두에 둬야만 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이미 레전드가 되어버린 손흥민. 

가는길이 신화가 되어가고 있는 역사의 산 증인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손흥민을 보면 그저 흐뭇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