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독일과 일본이 월드컵 예선 1차전을 했다.
2:1 일본의 승리.
간간히 일본이 이길 것 같다는 배팅사이트나 전문가의 예측이 나오긴 했는데 이게 현실이 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경기를 보면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이 무뎌진건지, 일본이 유럽축구에 근접한건지.
나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이 유럽축구, 세계축구에 한 발 더 접근했다고 말이다.
일본의 아사노의 두번째 골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그 골을 봤을 때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아시아인이 피지컬은 유럽에 뒤져도 스피드로 충분히 메꿀 수 있고 그게 된다면 유럽축구에서 할만하다' 라는 말이다.
흥민이가 증명하고 있고 어제 아사노가 피지컬에 밀리긴 했지만 느린 수비수를 뒤에 달고 니어포스트로 골로 우겨넣었다.
어제 내가 일본축구가 한국축구에 한 발 앞서가고 있다고 했는데 단 하루만에 이걸 증명해보니 씁슬하기만 하다.
이변 시작인 전반 8분 마에다가 골망을 흔든 건 이변의 시작점에 불과했다.
독일은 마치 러시아월드컵 우리나라 경기를 데자뷰하는 것 같았다. 곤다 골키퍼의 PK를 내준 것 빼고 말이다.
일본은 힘든 경기였으나 이겼고 내용도 좋았다. 독일의 파상공세에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버티다보니 후반에 몇 번의 찬스가 왔고 그것을 골로 연결시켰다.
그것도 교체선수가 골을 넣었으니 감독의 용병술은 칭찬받아 마땅한 결과다.
감독이 한국과의 경기를 보고 이것을 노리지 않았나 싶다. 최대한 힘을 빼놓고 후반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
아마 그 생각이였더면 그대로 결과가 나왔다.
독일은 찬스를 너무 많이 놓쳤다. 또한 높은 점유율을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또한 증명되었다.
전반전 독일은 점유율이 75~80%였다. 진짜 반코트 게임이었다. 이건 결과에 거의 도움되지 않는다.
독일은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주지 않고 본인이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후반 14분을 귄도안의 골포스트를 맞췄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옆에 줬어야지. 그러면 골이 났었을텐데.
아마 독일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 아닌가 싶었다. 뭔가 쫓기는듯한 느낌말이다.
1:0으로 앞서도 있어도 쫓기는 그런 것 말이다. 1:0은 참 불안한 스코어다.
넣을 수 있을 때 넣지 못하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일본입장에서 곤다 골키퍼는 전반에 PK를 줬어도 후반 25분 활약을 봤을 때 슈퍼세이브 2개는 인상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그 정도면 됐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일본이 제일 부럽다.
장외이야기로 스페인, 코스타리카 경기를 보니 이번 월드컵은 스페인이 가슴에 별을 하나 더 추가할 것 같다.
7:0이라는 스코어는 진짜 할말을 잃게 만든다. 팀이 정말 좋다. 공격은 압도적이었고 위기도 별로 없었다. 정말 대단하다.
일본은 스페인과 경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일본이 스페인과 대등하다고 하면 비기거나 이긴다면 할말이 없을정도고 대등하게라도 진다면 일본은 굉장히 높은 위치까지 갈것 같다.
한 경기를 열어보니 정말 여러 생각이 든다. 재미가 있기도 하고 일본이 부럽기도 하다.
오늘 우리나라 경기를 조용히 응원해본다. 대한민국 화이팅.
'축구(soccer) >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 가나 프리뷰 (0) | 2022.11.26 |
---|---|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 우루과이 관전평. (0) | 2022.11.25 |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 우루과이 예상, 과연? (0) | 2022.11.23 |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 vs 사우디! 이건 얘기해야겠다. (2) | 2022.11.23 |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 vs 이란 (0)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