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어이없는 결정.
여자프로배구 명문구단 흥국생명이 또 사고를 쳤다. 이건 사고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말이다. 여자프로배구는 남자프로배구보다 인기가 많다. 그 인기의 비결은 오직 김연경이다. 이건 확실하다. 김연경이 지금 한국리그에서 뛰지 않고 터키나 이탈리아, 중국 등에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이 정도의 인기는 없을 것이다.
김연경의 소속팀이 흥국생명이고 이 구단은 그녀가 프로배구를 시작한 구단이다. 김연경이 해외로 진출할 때 가장 걸림돌이 흥국생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해외생활을 접고 귀국한 후에도 지금 이 구단에서 뛰고 있다.
그녀가 어떻게 행동을 했던 그건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흥국생명에 있는 것 자체, 이 사실하나만으로도 대인배라고 할 수 있다. 김연경은 흔히 싸구려 말로 '까방권'이 있다. 김연경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그녀의 인품을 봤을 때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누구도 김연경을 비난할 수 없다.
게다가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복귀를 했을 때 어마어마한 연봉을 삭감을 하고 들어왔다. 배구계 세계최고 연봉은 김연경이라 알려져 있다. 이것 역시 참 특이한 현상이다. 보통 종목별 스포츠계를 보면 여성, 남성선수 비교했을 때 남성선수가 연봉을 훨씬 많이 받는데 배구는 김연경이라는 엄청난 존재로 인하여 이게 적용되지 않았다.
프로는 돈이 생명인데 김연경은 이것마저 어마어마한 손실을 감수를 한 것이다. 해외리그에 뛰었다면 수십 배는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다. 웃으면서 얘기하는 부분 중 하나이지만 뼈를 때리는 언급인데 한국에 오면서 원래 연봉에서 0이 하나 빠졌다고 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진짜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잘 나가던 흥국생명, 시즌 도중 권순찬 감독-김여일 단장 교체 결정 왜? - 스포츠경향 | 뉴스배달부 (khan.co.kr)
잘 나가던 흥국생명, 시즌 도중 권순찬 감독-김여일 단장 교체 결정 왜?
시즌 첫 역전 선두 등극을 노리던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시즌이 한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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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 대한 언급이 길었는데 흥국생명이 현재 2위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바꿨다.
구단이 가고자하는 방향이 맞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지금 2위도 1위를 노릴 만큼 굉장히 근접해 있는 상황인데 감독이 바뀌다니.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건 여러 배구인들을 굉장히 무시하는 처사이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성이 무엇인가?
내가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이 구단이 원하는 방향성이다. 일부 뉴스를 보니 젊은 선수를 기용하면서 리빌딩형식으로 선수기용을 하길 원한다는 내용을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하고 감독은 이 사항을 들었다고 인정했다. 이건 외부압력 아닌가.
선수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고 그 권한이 잘못 사용된다는 것은 구단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인데 지금 흥국생명은 잘 나가고 있다.
이건 감독이 권한을 잘 쓰고 있다는 반증이다. 잘하고 있는데 감독을 왜 구단에서 자르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프로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 승리다. 승리 없는 프로는 있을 필요가 없다.
리빌딩도 승리를 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프로야구에 리빌딩이라는 팀 '한화'를 봐라. 아슬아슬한 꼴찌도 아닌 압도적인 꼴찌를 연속해서 기록했다. 이 팀이 과연 리빌딩이라는 명목, 명분은 있지만 팀 분위기가 좋겠는가.
승리를 한다면 젊은 선수들도 비록 경기에 적게 나간다 하더라도 많이 배울 것이다. 게다가 흥국생명은 세계최고의 선수 김연경이 있지 않는가. 많은 상대팀 감독이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졌을 때 하나같이 하는 말이 '김연경을 막을 수 없었다.'였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눈만 살짝 돌려 스파이크하는 '노룩 스파이크'는 정말 명품이다. 그걸 보는 후배선수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런 장면을 정말 많이 봤다.
나는 묻고 싶다. 구단이 원하는 방향성은 어떤 것인가. 젊은 선수를 고루 기용하라는 것? 그럼 져도 된다는 것인가?
지금 우승을 바라보는 전력이 형성되었는데 그걸 포기하라는 건가? 이런 헛소리가 어디에 있나.
이 악재는 흥국생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사건은 여자프로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연경은 본인이 경기에 뛰는 것을 보이콧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물론 팬을 사랑하는 선수라 그 결정은 번복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왜 이딴 사태를 만들어서 배구계를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배구를 모른다면 아예 손을 떼고 나가라. 안다면 무엇이 부족한지 지원을 하고 바라보면서 기다려라.
감독이 설마 리빌딩을 원하는 구단의 의도조차 모르겠는가. 그런데 이런 식으로 선수기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해고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는가. 김연경을 필두로한 도쿄올림픽 멤버가 어떻게든 배구 인기를 살려놨는데 제대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인기를 올리기는 어렵지만 팬들이 배구계를 떠나게 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김연경이 흥국생명 홈구장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봐라. 내 생각에는 절반이상이 안 올 것이다. 그리고 TV로도 안 볼 것이다.
흥국생명이 해야되는 일은 뭘까.
내 생각에는 당장 사죄를 하고 감독을 원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감독을 해고시킨 인원을 해고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이미 이런 일을 저지른 것 자체가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프로스포츠를 좌지우지하는지, 해고인원은 인성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정말 흥국생명은 배구계에서 퇴출까지 거론되어야 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시끄럽게한 이슈를 여러개 만들었다. 이재영, 이다영 사건도 이 팀이었다.
선을 넘었다. 시간이 지나면 용서가 된다고, 팬들이 잊었다고 생각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팬들도 우습게 보는 처사이다. 이것을 보는 눈이 한둘이 아님을 반드시 명심하라.
배구인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당장 멈추고 사죄를 하는 것이 가장 첫번째 일이지 않을까 싶다.